아내의 친구의 남편을 만났다.
나와 둘의 사이는 그렇게 친하지 않고, 그냥 그렇다.
아내친구는 서로 욕하는 베프라서 이런 만남이 성사되었다.
그 친구가 사실 그렇게 편하지 않다.
만남을 기피하고 싶지만 연락을 먼저 하여서 집에 오라고 초대를 하였다.
( 아이도 동갑이어서 같이 육아하려고 온다는 것이었다.)
음, 그런데 그 친구 아이 어린이집이 멀어서 갔다 오는데만 1시간이 소요가 되어
집에 오후 7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나의 아이는 오후 8시 30분쯤에 취침을 하는데 그 친구 아이는 오후 10 시쯤 잔다고 한다.
음 내 아이도 요즘 늦게 자기 시작해서 오늘은 특별하게 늦은 취침을 선택했다.
일단 문제는 그 친구가 온 뒤부터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조금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던 거 같다.
1. 아이의 물건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노는데 내 아이가 양보하기 싫다고 하는데 그 물건을 둘 다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였다.
-> 이때, 나는 정확한 조치 방법을 찾아보기 전이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긴 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우리 아이 물건이지 않냐? 자기 거를 못 가지고 놀게 하는 건 좀 억울하지 않겠냐? "라고 말을 하였지만 뭐 이게 맞다는 식으로 행동을 했다. ( 이때 살짝 기분이 나빴다.)
2. 밖에 나가 노는데 킥보드를 가지고 나갔다.
아이가 킥보드를 타다가 타기 싫다고 하여, 그 친구 아이가 타게 되었다.
근데 내 아이가 그 친구 아이 보고 나오라고 신호를 계속하였다.
나는 내 아이에게 "네가 안 탄다고 하지 않았냐? 왜 그러냐? 친구에게 조금만 타게 양보해라" 이렇게 훈육을 하였다.
그런데 떼쓰는 게 10 ~ 20분 정도 길게 갔다.
근데 순간 화가 나는 것이다.
이 정도로 우리 아이가 계속적으로 킥보트 타겠다고 때를 쓰면 그 친구가 눈치껏 줘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냥 계속 태우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래서 내가 내 아이 탈 차례라고 이야기해서 타게 되었다.
3. 사소한 건데 나는 그 친구 아이를 많이 칭찬하고 했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마치 공동육아가 아니라 아빠 노릇을 누가 더 잘하는 경쟁인 것처럼 느껴졌다.
4. 저녁을 먹지 못하여 음식을 포장해 와서 집에서 먹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우리 아이에게 자신의 집으로 같이 갈래?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나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 "여기 있는 장난감 못 들고 간다. 그 친구집 가지고 놀던 장난감 없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는 내가 한 말을 "그 친구집은 장난감 없다"라는 식으로 들었나 보다.
그 순간 " 우리 집 이 집 반만 하고 코딱지만 해 장난감 하나도 없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내가 당황했다.
그런 맥락이 분명 아니었는데,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하니 그 순간 나는 그 친구가 자격지심 있는 거 같은 생각이 확 들었다.
도대체 나는 자랑도 한 적이 없고, 할 것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왜 그렇게 자폭하는지 모르겠다.
5. 3번에 적은 것처럼 이 만남은 아빠 노릇 경쟁과 자기 아이 자랑을 하려고 온 것 인가?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아니 나랑 같이 뭐 밥 먹고 육아하면서 이야기하면서 노는 거 아니었나?...
대화는 안 하고 그냥 아이랑만 주구장창 놀고
우리 아이가 옆에 가도 자기 아이랑만 놀고 이게 뭐 하자는 건가...?
아이 키우는 내 친구집에서 놀 때랑 너무 심하게 비교가 된다.
뭐 서로 안 친해서 그런 건가...? 그거랑 너무 다른 거 같은데...
6. 그리고 우리 아이 9시 에서 10시에 잔다고 했는데
자기 아이 10시에 잔다고 10시까지 집에 안 가려고 하는 거는 또 무슨 경우인가?
애 씻기고 양치도 시켜야 하는데...
이 것도 "내가 이제 잡시다~" 하면서 마침표를 찍어서 끝냈다.
결국에는 12시 다되어서 잤다...
참 글을 쓰면서 이게 뭔가 싶다.
뭔가 내가 너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런 건가... 싶기도 하면서
그때 상황이 그 친구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화나면서도 잘 지내볼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왜 아내 때문에 이런 불편한 감정이 쌓이게 되었는지 원망도 되고
복잡하면서 짜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