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등학교 오랜 친구가 있다.
제일 소중하기도 하면서도 제일 이기적이고 과연 친구일까? 하는 친구...
좋은감정, 미운감정 등...
이 친구는 정말 여러 감정이 드는 친구다.
결국에는 이 친구와 단절을 선언했다가,
마음의 수련을 통해 용서를 하여 다시 만나기로 하여 이사 간 집에 초대를 하였다.
( 혼자 뭐 북 치고 장구치고 다했다... )
이사를 한 지 1년이 넘었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가장 늦게 초대하기도 했다.
지금 이 친구는 여자친구와 동거 중...( 여자친구의 아들도 있다. )
뭐 이 친구를 부르면 여자친구는 1+1이다.
어딜 가든 항상 따라온다.
근데 그 여자친구가 빌런이다.
여하튼 이 여자가 얼마 전에 아는 동생 청첩장 모임에서 사고를 치고
오랜만에 우리 집에서 보게 된 거다.
낵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를 보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문제다.
그렇게 집들이가 시작이 되었고,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이유는 내가 내 와이프를 무시한다는 거다.
사실 이게 대화를 하면서 아내와 나는 서로 까는 건데...
부부는 서로만 통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말이다.
아내가 말 실수하지 않게 잘라줘야 하고
친구들 앞에서 약간은 장난식으로 내가 가오를 잡는 것도 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긁는 대화가 있다.
그런데... 그 여자에게는 그게 발작버튼이었나 보다...
과거의 트라우마인지...
뭔가 빙의가 된 건지...
여하튼 술자리 막바지즈음 갑자기 나한테
"아내 무시하지 마!"
"난 무시한 적 없는데...?"
나는 정말 무시한 적이 정말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내가 봤는데? 왜 거짓말 쳐?"
"뭔 거짓말? 나 무시한 적이 없다고."
어이없다는 식으로 내가 말했다.
"아니 왜 거짓말 치는 거야 네가 아내 무시를 했잖아."
순간 나는 화가 났다. 본인이 나한테 이런 말 할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
나한테 훈계를 하려고 하는 건가? 미친 건가? 그리고, 아니라고 했는데 왜 우기는 거지?
나는 화가 난 표정으로 누나를 매섭게 쳐다보면서 이야기했다.
"누나, 이거 굉장히 실례인 거 알아요? 저는 무시한 적 없고, 누나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한 거예요."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아주 가관이다.
"네~ 네~ 알겠어요~ 그렇다고 해요~ 네 ~ "
완전 또라이 아닌가? 아니 설령 내가 아내를 무시했다고 해도 지금 나한테 하는 행동이 맞는 거가?
나랑 친한가? 혹은 내 아내와 친한가?
우리 부부한테 영향을 주는 사람인가?
아니,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오해를 풀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본인 남자친구인가?
나한테 왜 생떼를 부리는지.
그래도 나름 좀 만난 사이인데?
그러다가 옆에 친구(다른 친구)가 나를 발로 찼서 그만하라는 신호를 줬다.
그래서, 한 박자 쉬고 내가 져줄 생각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누나가 그렇게 생각하면..."
"네~ 저는 할 말 없고요 그럼, 일어나 보겠습니다~ "
"?????"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지금 나한테 이러는 건지 이해도 안 된다.
그 여자는 그렇게 자리를 박차고 집 밖으로 나갔다.
결국에는 내 친구 때문에 내가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누나 마음 많이 못 알아줘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속으로 육두문자가... 그냥 아주 아웃사이더 빙의해서 한마디 하고 싶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다.
아... 글을 적으면서도 너무 스트레스다.
한쪽 마음에는 이번 사건을 접어두고 예전처럼 만나는 거랑
또 한쪽에는 그냥 안 만나는 쪽이다.
아, 참... 진짜 내가 그렇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는데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를 못 들었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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