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4년 10월 13일 → 2024년 10월 14일
오늘은 통영을 떠나, 진도로 향했다.
이곳은 아내의 부모님 고향이라 한다.
어릴 적 잠시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떠오르는 건 없다며 아내는 웃어 보였다.
오후 2시쯤 진도에 도착했다.
시내로 가서 장인어른의 묘 벌초를 위해 작은 삽을 샀고,
장인어른의 묘지를 오랜만에가서 우리 가족은 묵묵히 벌초를 하였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졌다.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이번에 예약한 곳은 솔비치 리조트. 체크인 후, 정윤이 밥부터 챙겨주고 나서 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날씨가 꽤 추웠다. 수영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온탕에서 정윤이와 한 시간가량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물속에서의 웃음소리 덕에 추운 날씨도 잊을 수 있었다. ( 맥주도 2캔을 마시면서 ㅎㅎ )
조금 아쉬웠다.
비싼 숙소를 예약한 만큼 실컷 즐기고 싶었는데, 추운 날씨 탓에 마음껏 놀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수영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치킨을 주문했다.
이번엔 BBQ치킨을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아니, 지금까지 먹어본 치킨 중에 탑 3 안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삭한 치킨 한 조각에 맥주 한 잔, 너무나 행복한 저녁이었다.
맛있는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섰다.
어둠이 깔린 솔비치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 깜깜한 바다, 보이진 않지만 파도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눈에 담지 않아도, 그 소리만으로 바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가 나를 향해 인사하는 것 같았다. “안녕, 오랜만이야”라며.
가족 모두 함께 솔비치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어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았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여유로움이 참 좋았다.
바로 앞에 있는 신비의 바닷길도 가볼 만한 곳이라, 다음엔 꼭 다시 와서 여유롭게 둘러봐야지.
아침이 밝았다. 떠날 준비를 하며 솔비치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환하게 밝아진 바다가 나를 다시 한번 반겨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인사에 웃으며 응답했다.
짧지만 깊이 남은 진도에서의 하루.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며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기억할 부분
- 진도 솔비치 리조트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와 불가능한 숙소가 따로 구분되어 있다.
- 웰컴센터에 커뮤니티 시설이 모두 모여 있으며, 숙소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 인피니티 풀은 매우 넓지만, 야외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이 아니면 다소 춥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 BBQ 치킨의 퀄리티가 뛰어나다(배달앱 참조). 참고로 솔비치 내 치킨 가게도 있지만, 평이 좋지 않은 편이라 BBQ를 추천한다.
- 리조트 내에 대형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품은 대부분 구입 가능하다. 야채 등 신선식품도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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